구한말 의병장의 후손인 병원장이 막대한 수술비로 어려움을 겪던 독립유공자의 딸에게 의료비 전액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한 사회적 책무와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Top 3 핵심 요약
- 독립유공자 후손의 곤경: 독립유공자 배경진 지사의 딸 배국희(82) 전 미주 광복회 회장이 척추협착증으로 고통받았으나, 국내 건강보험 미적용으로 2,0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 마련에 난항을 겪었다.
- 의병장 후손의 결단: 구한말 의병장 이만도 선생의 후손인 이대영 새길병원장이 배 전 회장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도의적 차원에서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 세대를 이은 애국 정신: 이번 사례는 세대를 넘어 이어진 애국 정신의 실천이자,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가 보훈 정책의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민간 차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핵심 배경
이번 미담의 주인공인 배국희 전 미주 광복회 회장은 독립유공자 배경진 지사의 딸이다. 부친인 배 지사는 일제강점기 신의주에서 위화청년단을 조직해 독립군을 지원했으며, 이후 광복군에 입대하여 국내 파견 공작대원으로 활약하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부친의 유지를 이어받은 배 전 회장 역시 미국에서 미주 광복회와 대한인국민회 등에서 활동하며 독립유공자 선양 사업과 생존 독립운동가 및 후손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KBS 주관 '대한민국 100년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받은 3,000만 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척추협착증이 악화되며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고, 미국 현지에서는 마땅한 치료처를 찾지 못해 결국 국내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국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재외동포 신분이었기에 2,00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치료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배 전 회장을 위해 이윤옥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 박사가 임시 보호자를 자처하며 모금 활동까지 벌였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주요 내용 분석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친 것은 이윤옥 박사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새길병원 측에 배 전 회장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면서부터였다. 이 편지를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이대영 새길병원장으로, 그는 구한말 항일 투쟁에 앞장섰던 의병장 이만도 선생의 직계 후손이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를 둔 이대영 원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했다. 병원 측은 "이대영 원장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이만도 선생의 후손"이라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배 전 회장의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대를 넘어 이어진 애국 선열 후손 간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이만도 선생은 1842년 태어나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한 성리학자였으나, 을미사변 이후 항일 의병을 일으켰다. 1910년 경술국치에 이르자 '나라가 망했는데 선비가 살아서 무엇하겠는가'라며 단식을 시작, 24일 만인 10월 10일 순국한 대표적인 항일 지사다. 이러한 선조의 숭고한 정신이 후손인 이대영 원장의 결단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배 전 회장은 지난 12일 새길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척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으며, 22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인의 선행을 넘어, 우리 사회가 국가유공자와 그 후손을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정책·사회적 의미 및 시사점
이번 사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후손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배 전 회장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 국내 의료 및 복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정부는 국가보훈부(Ministry of Patriots and Veterans Affairs)를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재외동포 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지원 체계에 허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책의 지속성과 시장 안정성이라는 보수적 가치 측면에서 볼 때,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보상은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보훈 정책은 정권의 변화와 무관하게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가치로서 꾸준히 강화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이대영 원장의 사례처럼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적 책임 의식이 확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법치와 책임성의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국가가 법률에 따라 유공자와 후손을 예우할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 역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사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이번 사례는 정부와 민간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
전망 및 종합 평가
이대영 원장의 선행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가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기고,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가 사회 전반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향후 정부는 재외 유공자 후손을 포함한 보훈 대상자 발굴 및 지원 시스템을 더욱 촘촘하게 설계하고, 민간 부문의 사회 공헌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적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병장의 후손이 독립군의 딸을 돕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과거의 역사가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살아 숨 쉬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이 합당한 존경과 예우를 받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뉴스베리파이 디지털 크리에이터 Peter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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